미국의 문화 예술 분야에서 일생 동안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는 ‘케네디 센터 상’ 올해 수상자에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70)와 앤절러 랜스버리(74),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59)와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3), 록 가수 척 베리(73) 등 5명이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 가운데 바리시니코프는 옛 소련, 도밍고는 스페인, 랜스버리는 영국 등 외국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케네디센터 제임스 존슨 이사장은 22일 “수상자는 예술가 103인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선정됐다”며 “미 국민의 문화생활에 대단히 창조적이고도 귀중한 기여를 한 공로가 인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각의 선정 배경과 관련해 ‘황야의 무법자’ ‘더티 해리’ 시리즈로 유명한 이스트우드는 “은막에서는 물론 현실 생활에서도 빛나는 우상이며 영화 ‘가스등’과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출연했던 랜스버리는 영화 연극, TV를 정복한 여배우”라고 평가했다.
존슨 이사장은 또 “오페라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위대한 성악가 중 한명”(도밍고), “무용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예술가”(바리시니코프), “미국 대중음악을 혁신한 음악가”(베리)라고 수상자들을 극찬했다.
올해로 23회째인 케네디센터상 시상식은 12월 3일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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