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권 경쟁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기술표준 문제에 대해 통신장비업계가 ‘동기식’ 채택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통신장비업계는 2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IMT―2000 표준방식에 관한 제조업체 회의’를 갖고 국익과 산업적 이익을 위해서는 동기식 기술표준을 채택해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이같은 의견을 정보통신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한화정보통신 해태전자 팬택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등 7개 제조업체의 기획 및 개발실무진이 참석했으며 LG정보통신 이외에는 모두 ‘동기식 채택’을 주장했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현대전자, 텔슨전자 삼성전자 등은 24일 정통부 기자실에서 동기식 IMT―2000 기술개발 설명회를 갖고 동기식 표준 채택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통신장비업체들이 동기식 표준채택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옴에 따라 그동안 통신사업자들 위주의 비동기 중심의 표준 채택 논쟁이 상당부분 수정되면서 동기 표준쪽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정통부는 이에 앞서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위한 허가기준을 통해 ‘복수표준을 원칙으로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장비제조업체와 통신사업자가 협의해야한다’는 원칙을 제시했었다.
또한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IMT―2000 사업허가 신청을 할 때에도 장비조달을 위한 국내외 장비제조업체 등과의 협력계획을 제출토록 의무화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23일 “통신장비업체들이 산업자원부 산하단체인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모여 동기식 표준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IMT―2000표준문제는 통신사업자와 장비제조업체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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