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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주식수를 줄여라...액면병합주 강세

입력 | 2000-08-24 15:21:00


`주식수를 줄여라'

24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유일반도체와 알루코가 액면병합 재료로 각각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액면병합은 `액면분할'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액면가를 높여 발행주식수를 줄이는 것. 시장이 상승세일 경우 유통주식수가 적으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나 하락세때는 유통주식수가 많으면 오히려 물량 부담 가중으로 약세를 보이게 마련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일반도체의 경우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행주식(액면가 100원) 5주를 1주로 묶는 액면병합을 결의한 이후 4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일반도체는 오는 10월 4일 임시주총을 통해 액면병합을 확정할 예정인데 이 경우 발행주식은 현재 1억256만주에서 20%인 2천51만주로 감소한다.

전자부품인 전해 콘덴서용 알미늄 에칭박 전문업체인 알루코(알미늄 코리아)도 액면병합 실시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 결산법인인 알루코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다음달 15일께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에서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액면가는 100원에서 500원으로 높이고 이 경우 발행주식수는 6324만주에서 1264만주로 줄어든다.

알루코 주식담당인 고경호 대리는 "액면병합을 검토중이며 실행에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거래소의 미래산업도 주주 우선 경영방침의 하나로 액면병합을 검토한 바 있으나 최근 주춤한 상태다.

미래산업은 98년 3월 액면가 5000원을 100원으로 분할, 주식수가 1억2464만주로 대폭 늘면서 물량 부담으로 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미래산업은 지난 5월 액면병합을 검토했으나 자문 전문가 및 직원, 주주들의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

미래산업 주식담당자는 "액면병합 테마 형성 가능성이 있는 듯하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액면병합 관련주들이 강세를 띄면서 코스닥의 네오위즈도 액면가가 100원이라는 이유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현재 총 주식수가 1500만주에 불과한 만큼 액면병합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태.

네오위즈 주식담장자는 "액면병합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