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미세한―끊어질 듯’을 출품한 박영원(단국대 연극영화과 1년)은 이화여고에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자퇴했다.
“학교를 자퇴한 것은 3차원 애니메이션을 본 다음이었어요. 완벽한 영상에 매료돼 당장 뛰어들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학교에서는 아무 것도 가르쳐줄 수 없잖아요.”
영원이는 자퇴한 뒤 학원에 다니며 미술과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그는 특히 인도 신화 ‘생명의 여신’에 매료됐고 이를 주제로 이번 작품도 구상했다.
“이 여신은 자신이 낳은 생명체들이 스스로를 깨끗이 지키지 못하면 이를 다시 거두어들입니다. 충격적인 생명존중의 메시지죠.”
영원이는 지난해 3차원 애니메이션 작품을 독립단편영화제에 출품, 입상한 뒤 관계자들의 추천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학교를 쉴 생각을 하고 있다. “막상 작품을 전시해놓고 보니 기성미술이나 내 자신의 고정관념에 아직도 많이 갇혀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직도 공부할 게 많은데… 다음 학기부터 휴학하고 컴퓨터아트공부에 전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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