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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사이버 공간에 '일본 비하' 노래 등장

입력 | 2000-08-24 19:14:00


일본을 비하하는 가사를 담은 언더 밴드 '백제'의 한국 랩곡 '*uck Japan Country story'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지난 23일 '뉴스보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일본과 일본인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내용이 오른 것.

지난 8월초 인터넷에 일본 랩 그룹 'DNP006'의 'F**kin' County Story'라는 노래의 가사가 한국인을 비하해 문제가 된 바 있어 노래의 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NP006'의 '*uckin Country story' 가사가 한국을 '더러운 나라'라고 표현하고 '강간이나 하러 가자'는 식이었다면 '백제'의 한국 랩곡 '*uck Japan Country story'는 일본을 '싸이코들이 사는 나라'라고 불렀고 '배, 혀를 잘라버려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가사를 담고 있다.

이같은 '백제'의 출현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유령 그룹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 평론가 이종현 씨는 "한국을 직선적으로 비난한 노래가 존재하지 않듯 일본을 욕하는 노래 역시 가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네티즌들이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DNP006'은 문화관광부가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일본가수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가수이거나 유령 그룹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을 놓고 욕설을 퍼붓는 2곡의 '사이버 결투'는 실제 인물이 없는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사이버 공간의 현실을 보여준 사례인 셈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