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올림픽 출전보다 더 고귀한 가치가 있다?’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한번은 밟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막바지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아프리카 남자 해머던지기 기록 보유자인 남아공의 크리스 함즈가 최종평가전 출전을 포기해 화제다.
함즈는 3월 영연방국가들이 참가하는 커먼웰스대회에서 77m92로 아프리카 기록을 수립한 뒤 7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바라딘육상대회에서 76m94를 던지며 남아공 대표 선발이 확실시됐었다.
이런 그가 올림픽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돌연 출전을 포기한 이유는 단 하나. 종교 때문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함즈는 남아공 최종 평가전이 일요일에 열리는 것으로 결정되자 “교회에 가야 한다”며 출전을 포기해 손에 쥐었던 올림픽행을 스스로 걷어차 버린 것.
1924년 파리올림픽당시 육상 남자 100m 경기가 일요일에 열리자 영국의 에릭 리델도 역시 종교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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