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최고경영자(CEO)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침체에 빠진 소니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는 소니가 5년에 걸친 부실경영으로 부채에 시달리던 94년 사장으로 발탁됐다. 소니를 이끌어온 설립자 노리오 오가가 은퇴한 뒤였다.
이데이는 10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를 취임 3년 만에 5200억엔의 흑자업체로 바꿔 놓았다. 92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의 극심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 여건에 비추어볼 때 믿기 힘든 일.
소니의 성공은 이데이 노부유키의 글로벌 스탠더드 전략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소니는 원래 TV와 워크맨 같은 오디오 비디오 제품을 만드는 굴뚝기업이었다. 이데이회장은 오락콘텐츠(게임, 영화, 음악)와 금융서비스(은행, 보험)를 중심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이른바 ‘e소니’ 구상을 추진했다.
소니의 변신한 모습은 ‘클릭&모르타르(Click & Mortars)’로 표현된다. 클릭이란 인터넷을 뜻하고, 모르타르는 공장 점포 같은 실물자산을 상징한다. 즉 실물(오프라인) 비즈니스의 기반 위에서 인터넷 사업을 전개한다는 의미.
이데이 회장은 “소니나 GM 같은 거대한 리얼(실물)기업이 비즈니스를 인터넷화하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 혁명”이라고 말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닌텐도와 세가를 제치고 가정용 비디오 시장을 장악했고 디지털 카메라와 여권 크기의 8㎜ 캠코더 바이오 컴퓨터가 히트하면서 소니의 성장신화는 다시 계속됐다.
이데이는 13명의 입사 선배를 제치고 사장으로 발탁됐다. 1000명이 넘는 사원들에게 자신보다 많은 연봉을 줄 만큼 초일본적인 리더십을 가졌다. 타임지는 그를 빌 게이츠에 이은 21세기 사이버 엘리트 서열 2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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