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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토이' 제품 봇물]인형-완구가 말을 알아듣는다?

입력 | 2000-08-27 18:31:00


디지털시대를 맞아 완구시장에서도 이른바 ‘디지털 토이’로 불리는 지능형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토이는 완구 안에 고성능 반도체 칩 전자장치 등을 내장해 말을 알아듣거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인터넷에서 다양한 콘텐츠도 내려받아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TV 프로그램 내용을 즉각 알아듣고 상황에 맞는 말을 하거나 움직이는 제품도 나왔다.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대부분의 인형이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

연초만 해도 5만원 안팎 하는 제품이 주류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첨단기능을 추가해 10만원이 넘는 고가품도 나오고 있다.

토토빌인터넷은 완구라기보다는 교육교재에 가까운 인터넷 토이‘네키썬’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형 안에 MP3 플레이어를 내장해 언제라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교육 게임 정보를 받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영어 동화 읽기, 수놀이, 글놀이 기능뿐만 아니라 알람 녹음기능도 갖추고 있어 취침 기상시간을 알려주고 부모와 자식 간의 메신저 역할도 가능하다.

미디어랩스는 공중파, 케이블 방송국과 연계해 TV 방송 전파를 수신해 대화하거나 동작하는 디지털 장난감 ‘아이들’을 시판중이다. TV 방송과 동시에 완구가 반응하도록 고안됐다. 아이들은 TV말고도 VCR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파와 정보를 받아 작동 시킬 수 있다. ‘정말 멋지다’‘아이 참 궁금해’‘벌써 끝이야’등 800여 문장을 말하는 인형이다. 손 발 배 꼬리 등을 만지거나 눈을 가리면 말로 반응하고 노래를 부른다. 영어놀이 숫자놀이 등 10가지 게임을 같이 하는 기능도 있다.

한국엑시스는 최첨단 음성인식 칩을 내장해 사용자가 말로써 작동시킬 수 있는 완구‘초롱’과 ‘인테피’를 개발했다. 연말쯤 상품화될 것으로 보이는 ‘초롱’은 기획된 각본에 따라 혼자 놀이를 하고 사용자의 음성요구에 따라 전래동화, 동요 자장가도 부른다. 강아지 모양의 인테피는 음성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강아지 소리를 낸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을 이용해 가장 자연에 가까운 장난감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보다 인간과 실제 동물을 닮은 인공지능이 가미돼 현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