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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 인사 안팎]실무경험 중시 '소폭 정비'

입력 | 2000-08-27 18:47: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7’개각에 이어 27일 수석비서관 3명을 교체했다. 교체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은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로써 집권 후반기에 자신을 보좌할 내각과 청와대 진용의 정비를 마무리했다.

수석비서관 교체가 늦어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30일) 이후 당에 대한 체제정비와 함께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29일·평양)을 비롯한 당면한 국정 현안 때문에 인사를 늦출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실무경험 중시’. 그동안 의약분업 실시 등 정책집행과정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고 향후 4대 개혁과제를 차질 없이 끝내기 위해서는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작용과 문제점들을 미리 짚어낼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하중(金夏中)의전비서관을 외교안보수석에 기용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더욱 중요성이 커진 ‘4강 외교’에 빈틈 없이 대비하기 위한 것.

김대통령이 ‘8·7’ 개각 당시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외교안보팀을 유임시켰기 때문에 황원탁(黃源卓) 전 수석도 잔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실무 차원에서 실수 없이 외교분야를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일각의 건의를 김대통령이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황 전수석은 대사 등 다른 요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택(鄭淳b)교육문화수석의 임명은 교육부장관의 부총리 격상 예정과 인적자원개발팀의 출범에 따라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출신인 그의 기용은 지역안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규학(崔圭鶴)복지노동수석도 실무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된 케이스. 국무총리실에서 조정관 등을 섭렵하면서 보건복지분야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정책조정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해 온 그의 경력을 높이 샀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