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내전을 계속중인 아프리카의 수단에 수많은 군인과 죄수를 파견하는 등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27일 중국국영석유공사가 대주주로 참가하고 있는 수단 남부의 유전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이 최근 3년간 수만명의 병력과 죄수를 수단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단 군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중국이 추가 파견에 대비해 70만명의 병력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97년 수단 서부 어퍼나일 등지의 유전 개발에 참가하기로 수단의 국가이슬람전선(NIF) 정권과 계약했으나 기독교계 반군인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군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SPLA는 특히 최근에는 어퍼나일 지역의 유전에서 16㎞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했다.
이에 따라 수단은 중국군 등과 함께 반군에 대한 공세 등을 포함한 비상계획을 가동시키기 시작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어퍼나일 지역 유전 개발에는 중국 외에도 캐나다 말레이시아의 석유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97년 이후 매주 3차례씩 항공편을 이용해 수단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선박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군의 수단 파견은 지난주 많은 중국인들이 SPLA에 생포되면서 확인됐다. 그러나 수단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중국의 파견 병력이 수만명까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된 93년 이후부터 석유 수입국이 됐으며 국가전략 석유비축량이 1주일분에 불과할 뿐이라고 중국 명보가 최근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4500만t의 석유를 수입했으며 앞으로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내외 유전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수단에서는 83년 이후 내전이 계속돼 지금까지 200여만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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