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3대지수인 다우존스공업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가 4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는 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는 상당부분 호전된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7월25일 이후 처음으로 4,000을 넘어서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주식시장이 견조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금리인상 우려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2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목표금리를 현행 6.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최근 발표된 생산자물가나 신규주택착공건수 등 경제지표들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물론 회의에서는 금리현행 유지와 함께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 표명 또한 빼놓지 않았다.
주식시장은 금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기대를 선반영한 상태였다. 하지만 금리현행 유지 발표 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데에는 △경기둔화로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희박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악화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닐 것이란 기대가 배경이 되고 있다.
9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내구재 주문이나 주택 판매 감소,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 등 지난주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6차례에 걸친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둔화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다음 주도 월말과 월초를 맞아 여러 경제지표들이 발표 예정에 있다. 8월28일 개인소비, 29일 소비자 신뢰지수, 9월1일 실업률과 구매관리지수 등. 이들 또한 경기둔화 신호를 나타내는 최근의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며,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리인상 우려는 계속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말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로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을 담보한다”는 생산성 향상과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재차 밝혔다.
고루한 발언이었지만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갈 수밖에 없는 방향을 가리켜 주는 것이었다.
거래량 회복까지는 지루한 움직임이 불가피하겠으나 호전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금 첨단주로 몰리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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