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를 보여 국내 증권사들의 1분기(4월∼6월) 이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까이 급감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2개 국내 증권사의 올 사업연도 1분기 손익현황을 집계한 결과 세전이익은 544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2조7911억원의 5분의1 수준에 그치는 규모이다.
특히 신설증권사와 전환증권사 등을 제외한 29개 기존 증권사만으로 비교했을 때 1분기 증권사 세전이익은 3967억원으로 1년만에 이익규모가 2조199억원(84.2%)이나 줄어든 것.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789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해 영업을 가장 잘했고 굿모닝증권(631억원), 대우증권(630억원)도 6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 등에 대우채를 환매해 준 바람에 입은 손실 1400여억원을 이번 회계에 반영한 현대증권은 8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가스공사 기업공개 주간사를 맡았다가 주가하락으로 시장조성에 나서 30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본 한화증권도 3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설증권사 가운데는 E*미래에셋이 240억원, 모아증권중개가 2000만원의 이익을냈을 뿐 나머지 5개사는 손실을 면치 못했다.
한편 24개 투신운용사는 1분기에 수탁고 감소로 지난 해 같은기간에 비해 218억원(27.8%) 줄어든 565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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