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만저우(滿洲)로 강제 이주당한 충북 출신 이민 1세대들이 길게는 48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는다.
충북도는 청주시농악보존회(회장 임동철·林東喆·충북대 국문과 교수)와 공동으로 중국 지린성(吉林省) 투먼시(圖們市) 정암촌(亭岩村)의 충북 출신 이민 1세대들이 빠르면 다음달 말 고향을 찾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도는 현재 이들 이민 1세대 생존자 28명의 명단(옥천 11, 보은 10, 청원 7명)을 확보, 해당 시군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남북 간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마당에 비교적 왕래가 자유로운 중국 교포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 이들의 고향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이민 1세대들은 1932∼43년 사이 일제가 이주를 강요하는 바람에 중국으로 간 뒤 갖은 수탈과 노역에 시달리다 해방 후 조국으로 되돌아오지 못한 채 그대로 정암촌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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