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해태감독이 분노를 터뜨렸다.
김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구단 감독을 지낸 L모 인사를 지칭하며 “아구창을 돌려버리겠다”, “대표팀 인스트럭터에서 짤라버리겠다”는 등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
왜, 누가 코끼리 감독을 열받게 만들었을까?
김응룡감독은 알다시피 시드니올림픽 드림팀 III의 감독이다.
이미 선수 선발까지 마치고 총력을 기울여 사상 첫 메달을 향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L모인사는 신문에서 대표팀에서 탈락한 LG 유격수 유지현에 대해 논평했다. 여러 훌륭한 장점이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 아쉽다는 논조였다.
이는 유지현을 왜 뽑지 않았느냐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파악될 수도 있는 소지의 글이었다.
이 글을 읽은 김감독이 “총력을 기울여 도와줘도 마땅치 않을 판에 재를 뿌리려 한다”며 L모인사를 맹비난했다.
더구나 L모인사는 대표팀 인스트럭터에도 올라 있다.
사정이 그러하기에 김감독은 “대표팀의 앞길에 찬물을 끼얹는 짓”이라고 크게 화를 냈다.
유지현의 장점은 누구보다 김감독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김감독은 당초 유지현을 선발하려고 했다. 유지현의 장점을 잘 알기 때문에 공격 첨병으로서 탐을 낸 것.
하지만 다른 선발위원들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했다.
본인이 뽑으려다 뽑지 못한 선수일지라도 김감독은 한번 뜻을 접었기 때문에 유지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이럴 때에 L모인사가 유지현을 걸고 넘어진 것.
김감독은 “대표팀은 스타플레이어의 모임이 아닌 이기기 위한 팀”이라며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토를 달거나, 탈락한 선수들에 대해 아쉽다느니 따위의 소리를 하면 대표팀의 팀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김감독의 지적이다.
많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대표팀은 출범했다.
그안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최선을 다하려는 김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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