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27일까지 벌써 나흘.
비로인해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각 구단의 반응이 다 다르다.
겉으론 "오늘이나 내일이나 다를게 뭐 있냐"고 하지만 속으론 이해득실의 계산기를 누르기 바쁘다.
이번 비의 수혜팀은 롯데 두산 SK 등이고 이맛살을 찌푸리는 팀은 삼성과 LG다.
반면 해태와 한화는 폭우에 관심이 없다는 눈치.
최근 5연패를 당한 롯데는 이번 장마가 그야말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단비격이다.
문동환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못하고 타선마저도 1게임에서 고작 1~2득점밖에 기대할수 없을 정도로 지쳐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한 처지다.
심리적으로도 LG에 2게임차로 바짝 추격당해 이래저래 쉬어야 하는 상황인데 하늘이 도움을 받고 있는 것.
특급 마무리 진필중이 지친 두산도 '오(O)! 비(B)!'를 주님처럼 외친다.
김민호 김동주 강 혁 심정수 홍성흔 등 주전들의 사고와 부상, 컨디션 난조로 게임을 했더라도 결과는 뻔한 상황이었다.
SK도 필승카드인 김원형과 오상민이 쉴 수 있어 내심 잘됐다는 표정.그러나 가르시아 노장진 김진웅 김상진 등 선발진이 튼튼한 삼성은 내리는 비에 가슴을 쳤고 최근 3연승을 달린 LG도 상승세가 멈출까 안타까워한다.
반면 1위 현대는 "실력에서 앞선다"며 상황에 연연하지 않는다.
또 한화도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주전들이 지쳐 있어 득실상 0라는 입장.
하지만 진짜로 비에 초월한 구단은 해태다.
포스트시즌이 이미 물거너 간 상황에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뿐이라는 것.
화려했던 옛 추억을 되새기며 '아∼, 옛날이여'를 되뇌이는게 선수단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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