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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우크라이나 여성부총리 티모셴코 곤경

입력 | 2000-08-28 18:37:00


우크라이나의 ‘섹시 여성부총리’가 남편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3월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전 세계의 네티즌들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섹스심벌’로 뽑혀 화제를 모았던 율리야 티모셴코 부총리(40)의 남편 올렉산드르가 국유자산 횡령 혐의로 22일 구속된 뒤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

우크라이나 전역에 에너지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통합에너지시스템(UES) 이사인 올렉산드르는 부인의 권력을 이용, 금속압연제품의 수출과 관련해 80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이 율리야가 남편을 앞세워 여러 이권에 개입하고 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 검찰이 율리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95년부터 97년까지 UES사장을 지낸 율리야가 남편을 이 회사 이사에 임명한 것이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검찰은 율리야를 곧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의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25일 이번 사건을 우크라이나 최대의 부패 스캔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율리야는 자신의 정치적 대부인 파벨 라자렌코 전 총리와 함께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돈 세탁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그러나 율리야는 “이번 사건이 나를 정치적으로 매장하려는 음모”라며 “절대 사임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가스산업계 출신으로 ‘가스 공주’로 불리는 율리야는 가냘픈 몸매지만 당차고 야심만만해 30대에 부총리에 오르고 여성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돼 왔다. 그러나 그는 부패의혹 말고도 “미모를 무기로 정계 실력자에게 접근해 고속 출세했다”는 등 사생활을 둘러싼 숱한 염문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