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삼영열기, 열교환장치 한우물 20년 "회사 절로 쑥쑥 크네요"

입력 | 2000-08-28 18:41:00


공랭식 열교환장치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삼영열기는 최근 미국의 주요 복합화력발전소에 설치될 폐열회수장치(HRSG) 2억6600만 달러 어치를 5년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HRSG는 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 가동시 발생하는 폐가스를 이용해 스팀터빈을 가동하는 이중의 발전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전력생산의 핵심 설비다.

79년 삼영기계로 출발해 지난해 삼영열기로 회사명을 바꾼 이 회사는 20여년 동안 열교환 장치 생산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이 회사는 창립초기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에 들어가는 공랭식 열교환 장치(Air Cooler)와 발전설비용 고주파 핀튜브(HP Finned Tube)라는 부품생산에만 주력했다.

자체 개발한 부품이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자 발전소에 설치될 HRSG의 조립 생산으로 전환했다. 세계 각국이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의 환경 오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을 때 에너지도 절약하고 대기오염도 줄일 수 있는 복합화력발전소에 사용될 핵심 제품 생산에 들어갔던 것.

98년 핀투브 소재납품형 생산 구조에서 전체 HRSG 제작 및 판매 단계에 들어서자 매출은 급격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늘어난 285억원, 순이익은 142% 증가한 58억원. 올해 수주한 발전소 설비 물량은 이미 연간 목표를 초과했다.

올 3월 코스닥에 등록한 삼영열기는 ‘20년 무차입 경영’을 기록하고 있다. 최평규(崔平奎)사장은 “창사 이래 지금까지 회사의 영업 실적이 해마다 좋아졌고 신용도 문제가 없어 은행에 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사장의 핵심 경영철학은 집중적인 기술개발 투자. 세계 최고를 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자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98년 6월 핀튜브생산에 주력하던 함안공장을 인수한 뒤 99년 2월까지 설비투자를 집중해 세계적인 설비인증을 받고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삼영열기는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과 거점 확보에 돌려 조만간 해외 파트너를 선정하고 조인트 벤처나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최사장은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업이윤을 설비와 기술개발에 재투자하고 소비자와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면 어떤 기업이든 반드시 성장한다”고 말했다.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