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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누가봐도 인정하는 '고령' 와일드카드

입력 | 2000-08-29 14:10:00


2000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에는 3명의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가 있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31 가시와 레이솔), 프로축구 최다 타이기록인 8게임 연속득점의 김도훈(30 전북현대),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24·성남일화).

홍명보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선수다. 월드컵 3회 출전의 노련한 경험과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 공수 전환의 빠른 패스워크 등 모든 면에서 그를 제외하고 수비 쪽에서 와일드카드를 논할 수 없다.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에서만 109게임을 뛴 백전노장이다.

두번째로 낙점된 선수는 김상식. 허감독은 김상식의 발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수비 한 자리는 확실하게 책임지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요한 자리이고 제 몫을 해낼 선수가 마땅찮다. 어중간한 선수보다 훨씬 낫다"고 주장한다.

김상식에 비하면 김도훈은 누가 봐도 와일드카드에 적격의 선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막차를 탔다. 설기현의 뜻하지 않은 부상에 이동국마저 무릎 부상으로 열외 훈련을 받고 있어 고육지책으로 어쩔 수 없이 한 선택.

애초 허감독이 고려한 마지막 카드는 사실 강철(부천SK)이었다.

유상철 노정윤 등과 물망에 올려놓은 뒤 결국 강철을 낙점하는 수순을 그렸다. 그러나 스트라이커진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급선회하게 됐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들이 제외된 까닭은.

특히 J1리그에서 득점 선두권에 올라있는 유상철은? 허감독은 유상철에 대해 평소 "강력한 후보다. 어느 자리를 맡겨도 괜찮은 좋은 선수지만 어느 자리를 맡기기도 애매한 선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노정윤이 빠진 것은 자리가 겹치기 때문이다. 노정윤의 자리에는 고종수 이천수 등이 확실한 주전감이고 박강조도 조커로서 활용이 충분해 결국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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