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은 대입학력고사와 사법고시 수석합격의 주인공. 그러나 요즘 그런 명성이 무색하다. 고교생들이 낸 문제를 풀지 못해 쩔쩔 매고 있다.
출제자는 지역구(서울 양천갑) 내 명덕외국어고 학생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받아오라’는 학교 숙제를 위해 원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200여개의 질문을 올렸다.
‘남북 이산가족의 중혼(重婚)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 낼 방안이 뭐냐’는 등의 고난도 문제는 그래도 낫다. ‘날치기 파동이 민주정치이냐’는 등의 ‘질책성 질문’에는 뭐라 대답할 말이 없다.
31일 학교에서 답변 설명회를 가질 예정인 원의원은 벌써부터 진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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