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톨릭 교회는 29일 제2차 세계대전 중 강제노역을 이용한 사실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위해 1000만마르크(약 51억원)를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 레만 독일 주교회의 의장은 출연금의 절반은 전세계에 생존하고 있는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직접 지급하고 나머지는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회봉사 비용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독일 개신교회가 강제노역 이용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가톨릭 교회도 이를 시인하고 보상금을 지불할 것을 약속함에 따라 나치 치하 강제노역에 대한 보상이 독일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부 및 기업과 강제노역 희생자 변호인측은 지난해 12월 100억마르크의 보상금 규모에 합의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150만명의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한 국제협정이 체결됐다.
강제노역 보상금은 독일 정부와 기업이 각각 50억마르크씩 낼 예정이다.
나치 치하에서 가톨릭과 개신교회는 박해를 받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나치에 협력하면서 강제노역을 통해 이익을 취하기도 했던 것으로 역사가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교회들은 폴란드인을 비롯한 동유럽인들을 농사와 교회 잡일에 동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