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30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2차 장관급회담을 시작했다.
남측은 이날 회의에서 군사직통전화 설치 및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투자보장합의서 등 남북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 마련,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위원회 구성-운영,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 문제, 경의선 철도연결과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문제 등을 제안했다.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남북한 정상이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군사당국자간 원활한 의사소통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상기시키며 "군사직통 전화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
박 수석대표는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평화정착을 위한 보다 본격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 위해 장관급 또는 실무급 군사당국자 회담을 갖자"며 "이 회담에서는 군사정보 교환, 군인사 교류,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과정에서의 군사적 협력사업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표는 이어 "공동선언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분야별 위원회를 조속히 구성 가동시키고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분쟁해결절차, 청산결제 등 남북 경협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러한 장치들이 경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고 민족경제가 균형적으로 발전되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산-개성간 새 도로 건설을 제안하면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 남북간 교통수요가 늘어날 것임을 감안해 도로망을 미리 확충해 두는것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경의선 철도연결과 새 도로 건설공사의 기공식을 같은 날짜에 거행, 전민족적으로 경축하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측에서 박 수석대표외에 이정재(李晶載) 재경, 김순규(金順珪)문화부 차관, 김종환(金鍾煥) 국방부 정책보좌관,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이, 북측에서는 전금진(全今鎭) 단장과 김영신 문화성 부상, 유영선 교육성 국장, 최성익 조국평화통일 위원회 서기국 부장, 양태현 내각사무국 성원 등이 각각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