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1개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약사법 개정 등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9월 5일부터 외래환자를 받지 않기로 결의해 대학병원 마비사태가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30일 서울 가톨릭의대 대운동장에서 3500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또 9월 15일부터는 응급실을 포함한 모든 진료를 하지 않고 기존의 입원환자만 봉사형태로 진료하겠다고 밝혔다.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 결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주축이 된 참의료봉사단은 계속 응급실을 지키겠다고 밝혔고 교수들도 개인적 봉사형태로 진료하는 것은 굳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응급실 폐쇄와 같은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와 정부간에 극적 타협이 없는 한 9월5일부터 외래환자 진료거부로 인한 대혼란이 불가피하고 15일부터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수술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회에서 교수들은 정부에 대해 △약사법을 포함한 제반 의료환경법 개정 △할인권 수준의 현 의료보험제도를 진정한 의료보장이 될 수 있도록 개선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선진국 수준의 구체적인 재원확보방안 제시 △조속히 의료계 대표와 구체적인 협의에 나설 것 등을 요구했다. 김현집 의대교수협의회장(서울대 신경외과)은 대회사에서 “현재의 엉터리 의약분업안은 국민의 건강을 해칠 것이 분명하기에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정부는 의사들의 진료권 확보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해 온 것을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교수들이 대화를 촉구한 것은 지금까지 구속자 석방 등 전제조건에 매달려 경색돼온 의―정간 협의를 회복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며 “정부는대화할 준비가 돼있고 9월5일까지 충분히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에서 4만여명이 참석하는 전국의사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의료계 비상공동대책 10인소위는 이날 정부와의 협상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의―정간 줄다리기는 금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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