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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14K 14승 "맘 먹은대로 공간다"

입력 | 2000-08-30 18:41:00


절정 투구. 박찬호(27·LA다저스)가 자신의 1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새로 세우며 시즌 14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는 30일 밀워키 카운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쾌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승(8패)째. 평균 자책은 3.60으로 낮아졌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볼넷 4개와 안타 1개만을 내줬다.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가 투런 홈런. 1개의 홈런을 제외하면 최고 구속 153km(95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운 박찬호의 투구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박찬호 연봉 15승 넘으면 1000만달러+α
     박찬호 10탈삼진 이상 경기

박찬호가 이날 잡아낸 삼진 14개는 5월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기록한 12개를 넘어선 자신의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박찬호는 또 6회 2사 후 무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을 때까지 20과 3분의 2이닝 동안 실점을 하지 않아 자신의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도 세웠다. 종전은 16과 3분의 2이닝.

박찬호는 이날 5회까지 1루수 실책으로 단 1차례 진루를 허용했을 뿐 삼진 7개를 잡아내 낙승을 예고했다. 6회에도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해 삼진 퍼레이드를 이어가던 박찬호는 6회 2사에서 스위니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무턴에게 홈런을 맞아 2점을 줬다.

찬호는 9회초 공격에서 대타 한센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 8월에 들어와 5경기에서 3승, 평균 자책 1.70의 ‘쾌속 항진’을 계속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7연승을 거둔 적이 있는 박찬호는 올해 역시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가 8월 이후 좋은 성적을 올리는 요인은 제구력의 안정과 공격적인 투구. 박찬호는 “볼이든 스트라이크든 마음먹은 대로 볼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초구 또는 2구에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과감한 투구로 타자와의 대결에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가며 쉽게 승부를 펼쳐가고 있다.

98년 내셔널리그 ‘7월의 투수’로 뽑혔을 정도로 여름에 강한 박찬호의 체력도 8월 호투에 한몫 했다.

박찬호는 다음달 4일 오전 9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