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검은깨에 인체에 유해한 ‘타르 색소’가 들어있다는 소식(본보 30일자 A1면 보도)이 전해지자 “어떻게 하면 ‘타르 깨’를 식별할 수 있느냐”는 주부들의 전화가 본사에 빗발쳤다. 보따리 상인을 통해 연간 300t이나 수입된 만큼 상당량이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원산지 식별을 담당하고 있는 농림부 산하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www.naqs.go.kr) 시험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윤기가 많으면 국산, 윤기가 적으면 중국산’이라는 기준이 가장 쉬운 식별법이지만 타르 색소에 담가 윤기가 많이 나게 한 만큼 이런 단순비교만으로는 판별이 어렵다. 시험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검은깨를 포함해 국산 참깨는 낱알이 둥글고 통통하며 씨눈이 뾰족한 것이 특징. 이에 비해 중국산은 낱알이 길쭉하고 씨눈이 뭉툭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유통지도과 장택준(張澤浚) 주사는 “원산지를 속인 중국산 참깨를 단속해 보면 장기간의 선적 과정에서 마대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으며 타르를 사용한 검은깨는 희미한 석유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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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코폴' 이란?▼
살충제로 쓰이는 유기염소계 농약의 하나로 무색 결정체.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1980년 미국 플로리다주 아포프카호수에서 타워화학사가 디코폴을 방출하는 바람에 악어의 수가 반감된 적이 있다.
당시 수컷 악어가 암컷화되고 생식기가 3분의 1에서 2분의 1 크기로 작아졌다.
이 때문에 환경론자들이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주장할 때 가장 먼저 거론하는 화학물질이 바로 이 디코폴이다.
디코폴이 과다 함유된 식품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전신권태감 복통 현기증 구토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간이나 신장 장애가 생기고 폐수종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조수헌(趙秀憲)교수는 “고추의 경우 물로 깨끗이 씻어 먹으면 디코폴 성분이 희석돼 인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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