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간판인 삼성전자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며 주가가 다시 30만원 밑으로 고꾸라졌다.
31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9만5000원에 시가를 찍은 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전 9시24분 현재 전날보다 15,000원(4.97%)이 하락한 28만6500원을 기록중이다. 매도물량이 나오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는 주로 쟈딘 플레밍(13만9000여주) ABN암로(2만9200여주) CLSK(1만4900여주) 모건스탠리(1만3000여주) 등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대형 블루칩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는 장중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3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 8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한양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데드크로스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양증권은 종합주가지수와 삼성전자가 모두 20일 이동평균선이 깨져 향후 지수 박스권을 낮추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보유비중(30일 56.37%)이 높은 상태여서 비중축소에 나서는 외국인들의 영향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양증권은 △외국인들이 55%로 보유비중을 축소할 경우 매도물량은 207만1,000여주로 전일 삼성전자 거래량(47만5000주)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연 4일 이상 물량을 받아내야 하고 △삼성전자의 하루 거래량 중 외국인 비중이 40%인 점을 감안하면 11일 동안 받아내야 할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밝혔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