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前영국 왕세자비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의 불똥이 미국에까지 튀게 됐다.
97년 8월31일 프랑스 파리에서 다이애나와 함께 숨진 도디 파예드의 부친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30일 변호인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국방부 법무부 등을 상대로 아들과 다이애나의 사망과 관련된 기록 제공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알 파예드는 "미국은 정교한 위성시스템 등을 이용해 다이애나의 통화 내용을 감청해왔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모든 기록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알 파예드는 그동안 아들이 사망한 것은 다이애나와의 결혼에 반대하는 영국 인종주의자들의 음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알 파예드의 발언에 대해 CIA측은 "그의 슬픔과 상실감을 이해하지만 CIA가 다이애너 왕세자비를 상대로 첩보활동을 벌이고 사망을 둘러싼 음모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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