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홉킨스는 '한니발'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로 출연한 이래 줄곧 강렬한 캐릭터만 연기해온 안소니 홉킨스가 이번엔 '목소리'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하고 짐 캐리가 주인공 그린치 역을 맡은 괴수영화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에서 내레이터를 하게 된 것. 그런데 이 내레이터의 목소리 연기가 만만치 않다. 론 하워드 감독이 그에게 " 때 들려줬던 음산한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려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66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아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보리스 칼로프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이들을 웃기기 보단 놀라게 만들어서 사랑을 받았던 스타.
안소니 홉킨스는 특유의 영국식 액센트와 음울한 음색, 칼로프의 걸음걸이 하나까지 따라하면서 아이들을 놀라게 할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는 11월17일 전미 개봉될 예정이며, 국내 상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황희연 benot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