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성과 아내의 성은 다르다. 성욕을 느끼는 감각, 성욕의 주기, 오르가슴에 이르는 시간 등 여러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깨달아야 만족스런 성생활을 해나갈 수 있다. 또한 '나의 성 만족도와 욕구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성생활을 점검해 보자. PART 1. 아내의 성, 남편의 성 가깝고도 먼 차이점 미국의 한 성 지침서에 연애하는 남녀에게 ‘칫솔 테스트’를 권유하는 부분이 있다. 애인의 칫솔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만일 ‘꺼림칙하다’거나 ‘싫다’고 몸서리쳐진다면 그것은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이며, 반대로 ‘조금도 싫지 않다’고 느끼면 두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사랑이 충분하다고 보아 곧바로 결혼에 이르러도 좋다고 조언한다. 본래 사랑과 성욕은 분리하기 어렵게 얽혀 있어, 쌍둥이처럼 서로 깊게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경계선을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랑은 처음 정신에서부터 싹터 정신과 육체 양쪽으로부터 즐거움을 얻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순수하게 정신적인 사랑만을 한다는 것은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은 처음부터 정신과 육체의 쌍두마차를 타고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고 남녀간의 사랑은 성욕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다. ▶ 여성의 성욕은 범위가 넓다 대개 성욕이라면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그게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우선 성욕에 대한 남녀간의 큰 차이점을 한마디로 말하면 여성은 남성보다도 성욕의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남성은 욕망의 형태가 단순하며 대략 정해져 있는데 비해 여성은 다양하다. 물론 남성에게도 개인차는 있다. 성욕이 없는 ‘여성기피증’이 있는 사람이나 반대로 하루라도 여성과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드문 경우다. 대부분 남성(설령 그 만족감이 다르다 해도)은 성욕의 형태가 비슷비슷하며 극히 약간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여성은 욕망의 폭이 훨씬 넓다. 여성의 성의 폭을 1개의 선으로 예를 들면, 이긴 선의 여기저기에 여성의 광범위한 성적 능력과 성적 반응이 흩어져 있다. 그렇다면 남성은 어떤가. 마찬가지로 남성도 성의 진폭을 1개의 선으로 그려보면 그 길이가 여성의 진폭을 나타내는 선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데 지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일이라도 섹스를 할 수 있다’는 남성은 있어도 하루에 20회나 섹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일부 여성에게는 가능하다. 남성의 성욕이 여성보다 훨씬 강하다고 속단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다수의 여성이 그 성욕이 충분히 자극될 기회만 주어진다면, 보통 남성보다 훨씬 격심한 흥분을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지식을 전제로 한 협력과 조화를 통해 성욕에 관한 한 남녀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행복한 부부생활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남편이 아내 곁에서 다른 여자를 곁눈질하는 이유 남성의 경우 성욕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바꿔 말하면 특정 여성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복수의 상대에 대해서도 성욕이 일어나며 또한 구체적인 대상의 여성이 없는 꿈속에서도 성욕은 발생한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와 팔짱을 끼고 길을 걷다가도 호감가는 여성을 만나면 슬금슬금 뒤를 돌아본다. 이에 비해 여성의 성욕은 일반적으로 특정한 이성을 사랑할 때만 발생하는 것이 다르다. 따라서 남성처럼 자연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여성의 성욕은 대부분의 경우 이성과의 개인적인 접촉에 의해서 나타난다. 이것은 여성의 신체구조나 기능이 남성과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의 내분비 기능에 의해 성적 흥분과 긴장이 발생하지만, 그것은 거의 체내로 분산되어 버리고 남성처럼 성기에만 밀집하는 일이 거의 없다. 때문에 여성은 눈에 띄는 형태로 성욕이나 흥분을 표면에 나타내는 일이 없다. 이런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특히 신혼기 주부의 경우 남편이 쉽게 흥분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하면 즉시 경멸해 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 아내에겐 애무라는 자극이 필요하다 남성의 성욕은 삽입을 위한 전 단계인 애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직접적인 성행위, 그것으로의 직진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여성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심리적 자극이 바로 섹스의 욕망을 일으키고 발기가 되어 섹스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이성에 대한 욕망이 남성만큼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에 애무라는 중간적인 자극을 필요로 한다. 애무에 의해 서서히 흥분이 고조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섹스를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남성은 누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지만, 대개의 여성은 남성의 손, 입술 등에 의한 접촉이 없으면 성행위에 대한 욕망이 싹트지 않는다. 그 대신 여성은 신체의 모든 곳이 성감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남성과 접촉하는 것으로 섹스에 대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접촉에 의해 흥분이 고조된다고 아무 곳이나 접촉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촉각에 의한 자극을 받기 이전에 대화 등에 의한 분위기 조성이 있어야 신경자극이 완성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부부생활에 있어서의 전희 및 후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는 점을 남편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