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의 감동을 2002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축구의 대륙’ 유럽에서 2002월드컵행 티켓 사냥이 본격화됐다.
유럽 지역예선 참가국 수는 98월드컵 우승국으로 출전권을 자동 확보한 프랑스를 제외한 51개국. 하지만 할당된 티켓은 13.5장에 불과해 3.8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예선 첫날인 3일 모두 14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전통의 강호들이 나란히 첫 승을 올리며 2002년 한국과 일본행 티켓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국가는 독일. 월드컵 3회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최근 유로2000에서 예선 탈락하는 등 세대교체 실패로 침체를 거듭하던 독일은 함부르크에서 열린 9조 예선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20세의 신예 세바스찬 다이슬러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독일은 이날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한 끝에 전반 17분 다이슬러가 첫 골을 뽑았고 이어 후반 30분 그리스의 수비수 마리노스 오주니디스의 자책골로 1골을 보태 2―0으로 이겼다.
같은 조의 핀란드는 알바니아를 상대로 2―1로 승리했고 3조에서는 동구권의 맹주 체코가 후반 28분 승부를 가르는 카렐 포볼스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첫 승(1―0)을 챙겼다. 1조에서는 러시아가 스위스를 1―0으로 꺾었고 덴마크(3조) 스페인(7조)도 각각 아이슬란드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1로 물리쳤다. 그러나 2조의 강호 네덜란드는 아일랜드를 맞아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지다 후반 26분 이후 제프리 탈란고 지오반니 밴 브롱크호르스트의 연속골로 간신히 비겼고 98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6조)도 벨기에와 0―0으로 비기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한편 남미예선에서는 콜롬비아가 칠레를 1―0으로 꺾고 승점 15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를 지켰다. 파라과이는 베네수엘라를 3―0으로 눌렀다. 북중미예선에서는 온두라스가 엘살바도르를 5―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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