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제2차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위한 서신교환’에 합의함으로써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이산가족 서신교환은 이산가족 생사 확인→교환 방문단 규모와 횟수 확대→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봉의 정례화→이산가족 재결합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이기 때문.
이는 또 이산 1세대가 고령으로 점차 세상을 뜨는 현실을 고려, 1명이라도 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산가족의 한과 고통을 완화하겠다는 남북 당국의 공동 인식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문제 해결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와 관련해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일 새벽 서울 도착 직후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서신교환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남북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서신교환 대상을 현재까지 이산가족 상봉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중에서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8월15∼18일 진행된 1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서신교환을 통해 상봉가족간에 연락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에 이산가족 상봉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공식적으로 7만6000여명이다. 하지만 8·15 교환방문이후 상봉 신청자가 급증해 9월초 현재 1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대한적십자사의 비공식 통계이다.
이산가족 서신교환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5일경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서신교환을 위한 세부 절차 △면회소 설치 및 운영 △연내 이산가족 교환방문 2차례 추가 실시 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 절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산가족 서신교환에 대한 구체적 절차가 합의될 경우 빠르면 이달 중순 재북(在北)가족과 친척의 생사 확인을 희망하는 남측 가족의 명단이 북측에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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