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이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코리아CC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JP의 한 측근은 “지난달 27일 네 분이 골프회동을 가지려다 비가 와서 점심식사만 함께 하고 1주일 미뤄 오늘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1주일 간격으로 JP와 여권수뇌부가 잇따라 골프장에서 회동을 가진 셈이다.
JP와 한 카트를 타고 라운딩한 한실장은 골프를 마친 뒤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이총리는 “오랜만에 운동을 나오니 잘 안 맞더라. 한실장의 스코어가 제일 좋았다. 한 수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4인 회동은 여야 간의 대치로 팽팽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대여 초강경 투쟁 선언 속에서 여권으로선 자민련과 JP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민련은 요즘 정부의 대북정책과 여권의 잇단 실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여권을 자극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회동에서는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 등 정국 현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임국정원장이 참여한 것도 보수색채가 강한 JP에게 남북관계 현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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