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와 아사히신문, 그리고 노동신문이 동아일보와 함께 4자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다면 비로소 동북아, 넓은 의미의 아시아가 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게 될 것이다.”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방한, 국내 언론 및 경제계 등을 둘러본 중국 인민일보의 추이윈시(崔運璽·58)편집위원(부사장)은 3일 4명의 방문단을 대표해 닷새간의 방문 소감을 정리하면서 기존의 한중일 세 신문(동아일보―인민일보―아사히신문) 정례 세미나에 북한의 노동신문을 새로 편입하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추이 편집위원은 4자 확대 세미나 추진과 관련해 오명(吳明)동아일보사장이 30일 밝힌 제안을 상기시키면서 “남북한 교류 확대 시대를 맞아 이젠 때가 무르익었다”고 적극적인 지지 및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인민일보는 남북정상회담과 그 이후의 화해교류 진전과정을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중국언론을 선도해 상세히 보도해 왔다. 중국 언론과 인민들은 이 역사적 사건을 세계적인 조류에 발맞추어 남북한 국민의 바람을 충족시키는 중대사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추이 위원은 “남북 양 국민에 모두 이익이 되며 나아가 아시아의 화해 평화를 위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이 남북 화해교류의 과정이 앞으로 더욱 강화돼 통일로 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맞아 주룽지(朱鎔基)총리가 방한하는 것은 한중 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로 진입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며, 이는 또한 남북한 관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
추이 위원은 베이징(北京)체육대학을 졸업, 1967년부터 83년까지 모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83년 이래 17년간 당중앙 선전부 기자를 지내다 올해 초 인민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눈에 비친 한국 언론의 인상은 어떨까.
“언론, 특히 신문끼리의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긴박감까지 느껴진다. 물론 경쟁이 있어야 발전도 있다. 그런데 모든 경쟁에는 스포츠경기처럼 ‘규칙’이 있어야 한다. 규칙을 지키고 1등한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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