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길(李洙吉)한빛은행 부행장은 2일 밤 전화인터뷰에서 “8월 10, 12일 두 차례 신창섭 전 관악지점장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출금 회수에 주력하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관악지점의 불법대출과 관련한 영향력 행사 의혹을 부인했다.
이부행장은 또 ‘1월 감사 때 이부행장이 전화를 걸어 8월 말 대출회수 가능성이 크다면 도와주라고 했다’는 신씨의 검찰 진술에 대해 “워낙 지점장들에게 전화를 많이 걸기 때문에 1월에 신씨에게 전화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부행장은 그 근거로 “신씨가 1월 통화에서 ‘분할대출도 진행 중’이라고 내게 보고했다고 말했다지만 나는 ‘분할대출’이 뭔지도 몰랐다”며 “수사 검사가 ‘은행 부행장이 분할대출도 모르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부행장은 1월 감사 때 관악지점이 아크월드와 록정개발에 담보 없이 대출한 금액이 과다하다는 사실이 적발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 처음 그 같은 사실을 확인했을 뿐 보고되지 않아 몰랐다”고 말했다.
이부행장은 8월 12일 자신을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조카라고 소개한 아크월드의 박혜룡씨(구속중)를 부행장실에서 만난 것과 관련해 “감사 때문에 대출금의 정상 상환이 어렵다며 박씨가 감사연기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신씨에게 대출채권 회수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부행장은 박장관과 지난해 3차례 통화한 사실도 시인했으나 통화시기는 검찰 발표와는 달리 올해가 아닌 지난해 3월과 5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이부행장은 “박장관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박장관이 3차례 전화를 걸어와 통화했으나 모두 대출업무와는 관계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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