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막바지에 강하다.”
‘팽이’ 이상윤(성남 일화)이 3일 목동에서 열린 K리그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프로축구 4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전날 수원에 완패한 전북 현대모터스와 자리바꿈하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해외에서 복귀한 후 한 때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던 이상윤. 지난해말 그가 박남열 신태용과 함께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궈냈을 때만 해도 축구팬은 ‘어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상윤은 이날 전성기 때의 기량을 재확인하듯 탁월한 스피드와 동물적인 골 감각으로 상대 문전을 휘저었다.
이상윤은 첫 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은 것이 석연치 않은 듯 후반 10분 문삼진의 프리킥 볼을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어 11분후 신태용의 패스를 오른발로 차넣어 결승골을 넣었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이 막판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용병 데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4강 진출 꿈을 부풀렸다.
▽목동
성남 3―2 부천
득점〓곽경근(전14·PK)이성재(전29·이상 부천)이상윤(전35·PK, 후10·도움〓문삼진, 후21·도움〓신태용·성남)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