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900억원을 넘은 가운데 거래소 대표주 삼성전자가 연중최저치 수준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30분 현재 25만4000원을 기록, 지난 2월29일 (24만2000원) 이래 6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중최저치는 지난 2월28일 2만4000원으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집요한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국를 통해 삼성전자 매도주문이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지난번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추며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던 워버그딜론 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량이 이미 10만주를 넘었다.
또 메릴린치와 JP모건에서도 각각 8만3,000여주 이상을 매도했다. 또 아시아계 자금이 주로 유입되는 W.I.카 증권에서도 6만여주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둔 시점에서 잔여 프로그램 매물 등의 수급악화 전망 속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바뀌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와 지수의 추가하락을 넉놓고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이날 유화증권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투자수익률 분석 자료를 통해 지난 98년부터 투자한 외국인들은 수익률이 82.6%(6조9,260억원)에 달하나 작년초부터 투자한 외국인들은 11.4%에 그치고, 올해부터 투자한 외국인은 10.5%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차익실현 욕구와 손절매 시점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는 지난 98년초부터는 14만8141원이나 작년 이래 투자가는 24만6849원, 올해초 이래는 31만2970원이고, 향후 추가 매도 속에 삼성전자가 매일 1∼2%씩 하락할 경우 작년과 올해부터 투자한 외국인들은 손절매의 필요성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밝혀 연중최저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화증권은 20∼25만원대로 하락할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져 공격적인 매도가 23만워대 이하까지 갈 가능성은 대단히 적다면서 매수단가 낮추기 매도세가 25만원대에서는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추가매도보다는 분할매수 타이밍을 검토할 것을 권했다.
이기석 dong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