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악동 'DJ DOC'가 지난 9월4일 모 피자 광고에 출연한지 5년만에 CF 나들이에 나섰다. 인터넷 전자신문 '동아닷컴'의 모델로 선정된 것. 멤버 이하늘, 정재용, 김창렬은 "언론사 광고에 출연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며 "우리의 음악과 주장에 귀 기울여줘서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 발매된 5집 'The Life DOC Blues 5%'가 8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프리스타일 기획 자체집계)를 올리고 있는 'DJ DOC'는 서울 양평동 아트 하우스에서 날밤을 새는 강행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 '동아닷컴' CF 촬영장에서 일어난 이모저모를 지상 중계한다.
○… 이하늘의 환상적인 랩은 단연 화제였다. 이번 CF에서 랩을 손수 작사한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음악에 맞춰 랩 가사를 만드느라 부산을 떨었다. 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DJ DOC, 2년10개월만에 복귀. 욕설 가사, 방송 부적격 판정, 청소년 유해 매체물 규정…(중략)…음반 6주 연속 1위. 이것이 진실을 말해주지."
○…촬영 리허설이 시작되자 수영복 차림의 이하늘은 세트장에 마련된 허름한 샤워장에서 비누칠을 하고 연신 랩을 읊어댔다. 연출을 맡은 박찬도 감독(31)은 "자유롭게 해보라" 고 DJ DOC 멤버들을 독려하면서도 "다시 한번 갑시다"를 연발. 결국 이하늘은 밤새도록 400여번의 샤워를 하느라 피부가 퉁퉁 불기도 했다.
○…이하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정재용과 김창렬은 짧은 배역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변기에 앉아 만화책을 보는 김창렬은 이하늘의 랩에 맞춰 신음 소리를 냈고, 삐삐 머리로 변장한 정재용은 김창렬에게 휴지를 건내며 "뉴스가 재밌냐?"는 멘트를 던지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다 웃음보를 터뜨려 촬영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번 15초 짜리 광고 촬영을 위해 동원된 스태프는 조명, 음향 등 40명에 달했다. 박 감독은 "DJ DOC와 논의 끝에 분위기가 어울리는 할렘 식 화장실을 만들었다"며 "가장 파격적인 언론사 광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평동 세트장에는 이날 저녁 8시부터 SBS '한밤의 TV 연예' 촬영 팀과 MC 조영구 씨가 DJ DOC의 이색 CF를 취재했고,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사들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급 대우로 '동아닷컴' CF에 출연한 DJ DOC는 "거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톡톡튀는 음악으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악동이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DJ. DOC 멤버들이 동아닷컴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