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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따라잡기]이익치씨 현대아산 이사직 사퇴의 의미

입력 | 2000-09-05 17:01:00


이익치 현대증권 전 회장이 5일 현대아산 이사직을 사퇴했다.

이에앞서 현대증권은 4일 이익치씨의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서를 공식으로 수리했다.

이로써 이익치씨는 공식적으로는 현대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반인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이익치씨의 퇴진경우와 이명박 전 현대건설 회장의 퇴진경우가 사뭇 다른만큼, 이씨가 현대그룹과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현대주변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가조작 사건등 법적문제의 원만한 해결이 이익치씨나 현대그룹 모두에게 해결해야할 최대 난제임이 분명하다.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씨에게 굳이 '현대 옷'을 입혀 분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현대측은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익치씨의 현대증권 회장직 사퇴에 이어 현대아산 이사직 사퇴에 대해 "법적문제 해결을 위해 몸을 가볍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한것도 바로 그때문이다.

특히 이 전 회장은 현대의 대북사업이 본격화된 98년부터 북한측 인사들과 `상당한 지면'을 넓혀온 몇 안되는 인물이다.

더욱이 오너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도 그의 대북사업 공로를 크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그같은 판단을 가능케 하고 있다.

결국 이익치씨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현대와의 연(緣)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