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한 부인 루드밀라 여사가 4일 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부부가 주최한 만찬에 기모노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우윳빛 바탕에 핑크색 꽃무늬가 있는 화려한 기모노였다. 검은 색 정장 차림의 모리총리 부인 지에코(智惠子)여사와 대조적이었다.
기모노를 입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은 “두사람 중 누군가는 일본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 상의하다 아내가 입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일본에 올 때마다 정성껏 손님을 접대하는 일본인의 마음에 감동한다”며 “그런 마음씀씀이가 이번 정상회담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일본측을 치켜세웠다.
루드밀라여사의 기모노 착용은 곧 효력을 발휘했다. 모리총리는 “일본 문화와 전통을 이처럼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 러시아의 대통령이란 점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칭송했다.
일본측은 이날 푸틴대통령 부부에게 세가가 만든 인기 장난감인 강아지로봇에 ‘푸티’란 이름을 붙여 선물했다. ‘푸티’는 머리를 두드리자 러시아민요를 노래하고 간단한 러시아인사를 해 푸틴 대통령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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