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골프장 회동’(7월 22일) 당시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대화내용을 공개하면서 여야 3당간에 다시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JP가 전한 회동 당시 이총재의 반응은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며 당에서 검토하겠다”는 것.
▼민주당 "특검제라도 하자"▼
그러자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총재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두 사람간의 ‘밀약설’을 다시 제기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만난 시간을 놓고도 말이 많은데(JP는 7∼8분, 이총재는 30초라고 주장) 특검제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댔고 정균환(鄭均桓)총무는 “그러니까 국회법 개정에 대해 투명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정치지도자의 거짓말이 정치불신을 조장한다”고 이총재를 겨냥했다.
▼한나라 "정신나간 사람들"▼
한나라당은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그 사람(JP)은 뒤로 물러나 가만히 있어야 할 사람”이라며 “국회법은 전혀 손질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민주당 3역에게도 이미 누차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총재도 “또 이런 식으로 하다니 정신나간 사람들”이라며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와전" 진화나서▼
자민련은 JP의 발언이 ‘밀약설’을 확인하는 듯한 인상으로 비쳐지자 5일 진화에 적극 나섰다. 당사에 출근한 JP는 “밀약은 무슨 밀약이냐”며 자신의 발언은 ‘밀약’이 아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이 일로 한나라당과의 관계가 다시 꼬이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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