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내 초고층(55층)주상복합 건물 신축을 놓고 주민들이 전국 최초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건축 반대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청년회 등 10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백석동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만 19세 이상의 백석동 주민 2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초고층 건물 신축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5일 밤 집계결과 반대 의견이 89%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경기도와 고양시청에 투표결과를 전달하고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건물이 신축되지 않도록 행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주민 9909명이 참가한 이번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주민들의 의사가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모아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고양청년회 박정범(朴正範·34)회장은 “주민들의 정확한 뜻을 행정당국에 전달하기 위한 투표였다”며 “이를 계기로 주민의사에 부합하는 행정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가 제출한 건물 신축안에 대해 경기도 제2청이 지난달 29일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건물 신축으로 일산 신도시 전역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라는 단서를 붙여 사실상 신축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대해 개발주체인 요진산업 관계자는 “건물 자체의 문제점이 아닌 이유로 신축에 제동을 거는 것은 부당하다”며 “법적 효력이 없는 주민투표에 상관없이 제2청의 재검토 지시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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