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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訪美 취소]北 최수헌부상 일문일답

입력 | 2000-09-06 01:56:00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5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남북한 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보안 검색 당시 상황을 말해 달라.

"4일 오전 11시반경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받던 중 보안요원들이 나타나 김위원장을 비롯한 우리 일행에게 입고 있던 옷과 신발을 벗도록 요구하고 국부까지도 샅샅이 조사했다. 우리는 단호히 거부하고 워싱턴에 이 사실을 보고하도록 요구 했다. 그러나 보안요원은 잠시 자리를 떴다가 돌아와 이른바 '불량국가' 딱지가 붙은 8개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이같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비행기 좌석을 취소했다."

-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행동이라고 생각하나.

"미국 정부의 사전 각본에 따라 꾸며진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찬에 초대해 놓고 이처럼 방해 책동을 부리는 것은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미국이야말로 '불량국가'의 전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이번 사건으로 남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

"김 위원장은 김대통령의 상봉과 식사 초대에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미국측은 부당한 처사로 북과 남의 상봉을 가로막았다. 이번 사건과 북남관계는 전혀 별도의 문제다. 남북한 관계의 진전은 북미 관계와 별도로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