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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삼성전자 주가방어에 나선다는 루머 확산

입력 | 2000-09-06 17:08:00


삼성전자가 주가 방어를 위해 1조원을 투입해 사모펀드 등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것이란 루머가 급속한 속도로 객장에 확산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잇딴 매도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루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호황으로 올해에만 8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주가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어 회사측이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럴 듯하게 포장돼 유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활동으로 8조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해 설비투자는 7조원에 머물고 있어 결국 1조5000억원의 잉여현금이 발생하게 된다.

이중 1조원 정도는 주가방어에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특히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들여 계열사인 삼성전기의 주가부양에 나선 마당에 여유자금으로 자기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 루머의 골격이다.

그러나 증권사 반도체 및 삼성전자 담당자들은 이같은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다.

대신증권 기업분석실 김문국 연구원은 "지난 4일 기업탐방 차 삼성전자를 방문해 자사주 매입 및 사모펀드 가입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소각은 삼성전자의 자본금이 88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는 오는 2002년을 목표로 뉴욕시장이나 나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가방어에 관계없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해외증시 상장때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내다파는 방식으로 활용할수 있다"말했다.자사주를 사들일 자금과 명분이 축적돼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사모펀드를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기업가치에 변화가 있기 보다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주가방어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