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산유국에 대해 가격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6일 미 뉴욕에서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델 아지즈 왕세자와 긴급 회동해 유가 인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샌디 버거 안보보좌관이 5일 말했다.
EU의 길레스 간틀렛 에너지담당 보좌관은 5일 “유가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로욜라 드 팔라시 집행위원이 6일 유가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한 고위관계자는 빈에서 열리는 석유장관 회담에서 하루 1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40∼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미국 뉴욕상품시장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33.09달러로 개장된 뒤 한때 34.1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지난 주말보다 0.45달러 오른 33.83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배럴당 32.85달러까지 올라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런던 석유시장의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0.11달러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