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홈런왕과 올림픽 출전을 놓고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올림픽이죠.”
삼성 이승엽(24)의 ‘올림픽 짝사랑’이 대단하다. 그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홈런 타이틀마저 포기할 수 있다는 투다. 그는 현재 무릎부상으로 7경기 째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해태전에서 3루 도루를 하다 삔 무릎이 잘 낫지 않고 있다.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던 그가 ‘노는’ 사이 어느새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왔다. 두산 우즈가 36호로 1위에 올라섰고 이승엽은 현대 박경완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이승엽은 초점을 올림픽에 맞추고 있다. 올림픽 전까지 정규시즌 잔여경기엔 출전하지 않더라도 시드니에선 반드시 뛰겠다는 각오다. 이미 출국일까지 늦췄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본진과 함께 8일 시드니행 비행기에 오르게 돼 있다. 하지만 그는 온전한 몸으로 떠나겠다며 김응룡감독에게 12일 따로 출발하겠다고 요청한 것.
현재 경산숙소에 머물고 있는 이승엽은 대구 세명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부상회복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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