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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비즈니스 붐인다…특허 확보 경쟁도

입력 | 2000-09-06 18:33:00


미국을 중심으로 줄기세포산업이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10여 개의 생명공학벤처회사들이 오로지 줄기세포만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수로 볼 때는 미미해 보이지만 줄기세포로 치유 가능한 심장병, 자가면역질환 등의 환자 수가 미국에만 1억28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각 회사들은 저마다 주력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 우선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에서 볼 때, 줄기세포사업의 선두주자인 제론사는 배아와 태반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얻고 있다. 스템셀 사이언스사 역시 같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 조혈세포 등을 얻어 현재 알츠하이머병, 백혈병 등을 치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배아나 태반세포의 이용을 둘러싸고 윤리적인 논란이 그치지 않자 넥셀 세라퓨틱사, 아스트롬사 등은 환자 척수에서 조혈줄기세포를 추출해 대량으로 배양해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세포는 방사선이나 약물치료로 손상된 환자의 면역세포를 대체하는데 사용된다.

한편 심장질환의 경우에도 성인 줄기세포의 적용 가능성이 무척 높다. 지난해 동경대 오가와 교수팀은 화학적 충격으로 성인의 줄기세포에서 심장과 같은 박동수를 보이는 심근세포를 발달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인체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이러한 화학요법 대신 줄기세포에서 심근세포의 발달을 유발시키는 발현인자를 찾는 연구가 진해됐다. 이 발현인자의 유전자특허는 줄기세포산업의 하나의 기반기술인데, 현재 하버드 의대 심장기형연구팀이 이 유전자 특허를 가지고 있다.

하버드 의대팀과 함께 안트로젠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이성구 대표이사는 “줄기세포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선 관련 유전자 특허와 같은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