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일 인천집회에 이어 7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대여(對與)규탄대회를 갖고 정부 여당에 대해 계속 장외에서 압박을 가할 방침이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이미 서울 45개 지구당별로 평균 300명씩 동원하도록 지시한데 이어 6일에는 전국 시도지부장 회의를 열어 집회참여를 독려했다. 김총장은 총재단회의에서 “서울역 규탄대회는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강인섭(姜仁燮)서울시지부장을 총재실로 따로 불러 서울역 집회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집회의 공식명칭도 ‘김대중정부 국정파탄 규탄대회’.
규탄대회에서는 이총재 외에도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연설을 통해 부정선거 및 편파수사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8, 9일에는 추석 귀성객들을 상대로 서울역 및 고속버스터미널 등지에서 당보 배포 등 대여 장외공세를 지속한다. 나아가 여권이 앞으로도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추석연휴 직후 대구 부산 마산 등 영남지역에서 현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두차례 개최할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부정선거의혹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영남지역에서 장외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사건’ 등에 대해 여당이 ‘나 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영남지역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영남지역 장외집회의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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