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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총]임명동의안 단독처리 검토

입력 | 2000-09-06 18:33:00


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장외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가 쏟아져 나왔다.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할 경우 14일 임기가 끝나는 헌법재판소장의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이낙연(李洛淵)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해 다섯가지 충고를 했다. 이의원은 △국회는 사실상 야당의 정치무대이고 △TV정치시대에 장외투쟁은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나라당 전술의 유연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과거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회의도 국회를 팽개친 적이 없다며 “한나라당이 딱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E메일을 보내 화제가 됐던 강성구(姜成求)의원은 “인천에 이어 한나라당이 내일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열기 위해 지구당 총동원령을 내렸다”며 “민심을 교란하고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초강경 일변도의 정치를 언제까지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자성론과 지도부 책임론도 나왔다. 김경재(金景梓)의원은 “의약분업, 윤철상 전사무부총장발언, 한빛은행 사건 등이 터져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요즘만큼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추석 전후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는 사표를 내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의총이 끝난 뒤 한나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균환(鄭均桓)총무는 일단 “한나라당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지만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단독처리로 분위기는 기울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