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7·LA다저스)의 도박이 성공했다.’
이는 LA타임스가 6일자에서 박찬호의 ‘성공시대’를 한 줄로 설명한 제목이다.
LA타임스는 “지난해 박찬호는 4년간 40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거절하는 도박을 감행했다. 다저스는 앞으로 7년에서 8년 조건으로 총 연봉 9000만달러를 제시하는 매머드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000만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1000억원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 다저스 구단이 실제 협상에서 제시할 금액은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박찬호는 올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룬 것을 비롯해 투수 각 부문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15승(8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 3.45로 7위, 172 탈삼진으로 6위, 피안타율 0.212로 2위.
박찬호의 뒤에는 ‘악명(?) 높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버티고 있는 것도 든든한 대목. 보라스는 박찬호의 동료인 케빈 브라운에게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7년간 1억500만달러의 ‘1억달러 연봉시대’를 열게 한 주인공.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팀인 포투킷 레드삭스에 머물고 있는 조진호와 김선우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이 무산됐다. 보스턴은 6일 포투킷에서 내야수 모건 브룩하트를 승격시키는 것으로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엔트리’를 마감했다.
일본의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지난달 25일 2군행을 자청한 뒤 재기를 노렸지만 4월에 수술한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시즌내 1군 복귀의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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