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경기만 좋을 뿐 우리 국민의 구매력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국내총생산(GDP)기준 경제성장률을 상반기의 11.1%보다 크게 낮아진 6∼7%로 전망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4∼6월) 국민소득 추계결과(잠정)’에 따르면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99조9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하는 데 그쳐 실질 GDP 성장률인 9.6%를 밑돌았다.
계절 변동요인을 제거한 전분기 대비 증감률은 ―3.1%. 구매력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올 1∼3월에도 구매력은 작년 4·4분기(10∼12월)보다 0.5% 감소했다.
한국은행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국민이 열심히 일해 생산한 부가 산유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원유도입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단위를 나타내는 교역조건지수가 72.6으로 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 이 기간 원화기준으로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2.8% 떨어진 데 비해 수입단가는 10.8%나 상승했다.한편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3·4분기 경제성장은 8% 내외, 4·4분기는 6% 수준으로 예상돼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6∼7%에 달할 것으로 이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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