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정상회의’가 세계 189개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정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제55차 유엔총회 행사의 하나인 밀레니엄 정상회의는 151개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정상 회동으로 8일까지 계속된다.
정상회의는 오전 9시 공동의장을 맡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과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개막연설로 시작됐다.
유엔본부 주변에서는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이란계 미국인, 파룬궁 탄압에 항의하는 중국계 미국인 등 수많은 단체들이 각종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아난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에이즈와 빈곤의 확산 같은 문제는 전지구가 당면한 최대의 과제”라고 지적한 뒤 “새 시대를 맞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주최국 국가 원수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주요 의제로 정해진 ‘21세기 유엔의 역할’ 이외에 국제평화와 안보, 빈곤 퇴치, 에이즈 확산 방지 등 지구촌이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연설과 토론이 이어지며 8쪽 짜리 선언문이 채택된다. 각국 정상은 5분씩 기조연설을 하고 4개 그룹으로 나누어진 원탁회의에 참석해 비공개 자유토론을 한다. 유엔 회원국들은 5일 제55차 유엔총회를 개막하고 해리 홀케리 전 핀란드 총리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남태평양의 투발루가 새 회원국으로 가입해 유엔 회원국은 189개국으로 늘어났다.